對中외교 한계 봉착?... '우한 전세기' 11시간 지연

부처 간 불협화음으로 혼선…”위기수습 능력 바닥” 비판 이어져

호주브레이크뉴스 | 기사입력 2020/01/30 [20:20]

對中외교 한계 봉착?... '우한 전세기' 11시간 지연

부처 간 불협화음으로 혼선…”위기수습 능력 바닥” 비판 이어져

호주브레이크뉴스 | 입력 : 2020/01/30 [20:20]

<호주 브레이크뉴스=서울 윤보미 객원기자>

 

▲ 11시간이나 지연 출발한 우한전세기 관련 일각에서는 대 중국 저자세 외교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 호주브레이크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외교 굴욕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세다. 대(對)중국 저자세 외교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 교민을 이송할 전세기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다. 그러나 출발 당일까지 출발 시간이 지연되고 이송 인원이 줄어드는 등 혼선을 빚으면서 정부의 늑장 대응과 부처 간 불협화음등 정부의 위기수습 능력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지에서는 “초라한 대중국 외교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정부는 이날 밤 9시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잔류한 교민들을 수송할 전세기를 띄웠다.

 

전세기는 당초 오전 10시 한국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출발 몇 시간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연기됐다. 중국 정부로부터 전날 저녁 한 대의 전세기에 한해 밤 시간대 중국 입국을 허용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받은 이후 예정대로 운항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탑승자는 귀국 희망자 720여 명 중 우한 폐렴 증상이 없는 교민 350~360명으로 정해졌다.

 

당초 정부는 이날 오전 두 대의 전세기를 중국에 보내는 방향으로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었다. 전날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이 같은 일정을 발표했고, 우한 총영사관은 현지 교민에게 구체적인 집결 일정까지 공지했다. 그러나 현재 두 번째 전세기 운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여러 국가가 한꺼번에 자국민 이송에 나서면서 현지 중국인에게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중국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정부가 중국과의 협의 결과를 지나치게 낙관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도 적잖다. 중국으로부터 확답을 받기도 전에 국내 여론을 의식한 나머지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것이다. 외교부에서는 ‘중국 내 행정적 절차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라며 결과를 낙관하고 있었다.

 

전날 정부가 우한 폐렴 증상이 있는 교민까지 국내로 데려오겠다고 발표했다가 급하게 뒤집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구체적인 협의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해드릴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의 대외적인 위신이라고 할까, 각국이 너무 부산을 떤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책임을 중국 정부에 떠넘기는 발언을 했다.

 

▲ 미국이 보낸 우한 전세기. fox news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 일본이 보낸 우한전세기가 일본에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NHK youtube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미국과 일본은 이미 전세기를 투입해 자국민을 이송하는 상황이라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30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국과 일본이 (전세기를) 우선 배정받았다”며 “중국이 어떤 나라를 중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송작전 난맥상을 두고 한·중 관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중국 방문에서 ‘중국몽에 한국이 함께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대중 밀착외교를 해왔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중국이 한국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모양새여서다.

 

외교가에서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한령, 홍콩 사태,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중국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돌아온 건 하대(下待)뿐’”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news2020@au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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