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2) 인류 최초의 기록 아테네의 전염병

2450년 전에 인류 최초로 기록된 전염병의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 있어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02/06 [10: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 인류 최초의 기록 아테네의 전염병

2450년 전에 인류 최초로 기록된 전염병의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 있어

이일영 칼럼니스트 | 입력 : 2020/02/06 [10:02]

 

▲ Novel Coronavirus (2019-nCoV)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 브레이크뉴스


오랜 인류사에서 전염병의 역사를 헤아려 보면 오늘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끝없이 진화하는 질병과 싸워온 인류사를 살피게 된다. 현존하는 기록으로 남아있는 전염병의 역사는 기원전 430년 고대 그리스를 덮친 아테네의 전염병(Athens of the plague)에서부터 살펴진다.     

 

기원전 431년 고대 그리스의 중심 도시국가 ‘아테네’와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도시 ‘스파르타’와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되었다. 다음 해 기원전 430년 도시국가 아테네의 항구도시 피레우스(Piraeus)를 통하여 ‘아테네’를 덮친 역병은 아테네의 지도자 페리클레스(erikles)를 비롯해서 많은 인구가 역병에 희생되었다. 역병은 4년 후인 기원전 427년 겨울에 다시 덮쳐와 ‘아테네’ 인구 삼분의 1을 삼키며 죽음의 도시가 되었다. 역사는 이를 ‘아테네의 전염병’으로 기록하였다.

 

이와 같은 인류 최초의 기록으로 남은 ‘아테네의 전염병’에 대한 원인과 연구는 실로 많은 연구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당시 기록과 훗날 발굴된 유적에서 출토된 유골과 치아의 DNA 분석에서부터 법의학과 인류학, 인구학과 고생물 병리학에서부터 수학적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석을 통하여 오랜 연구를 지속하여 왔다. 이에 발진티푸스에서부터 장티푸스와 천연두 그리고 홍역과 독성쇼크사에 이르는 많은 추정과 주장이 있었지만, 그 실체는 아직도 연구 중이다. 이와 같은 바탕은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Thukydides)가 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하여 이집트와 리비아를 거쳐 전염되었던 역병에 대한 경로와 구체적인 증상을 기록하였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담긴 내용이었다.

 

당시 이와 같은 기록에 서술된 환자들의 증상을 살펴보면 다양한 추정이 가능해진다. 기록된 증상은 (열), (기침과 구토), (재채기), (음성 상실), (출혈과 구취를 동반한 인후염), (설사), (눈의 발적과 염증), (화농으로 인한 발진(농포), (피부궤양), (심한 갈증), (불면) 등이었다.


이와 같은 아테네의 전염병에 대한 여러 기록을 검증한 역사가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먼저 그리스의 역사가 앙겔로스 블라초스(Angelos Vlachos. 1838-1920)가 ‘고전문선집’(CHRESTOMATHIE)과 같은 저서를 통하여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기록을 바탕으로 유행성 티푸스에 대하여 최초로 언급하였다. 이와 같은 바탕에서 영국의 고전학자이며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 연구의 권위자였던 글래스고 대학의 아놀드 위컴 곰메(Arnold Wycombe Gomme. 1886-1959)교수는 저서 ‘투키디데스에 관한 역사적 논평’에서 그 원인을 발진티푸스라고 기술하였다. 이어 옥스퍼드 대학에서 고대사를 강의한 앤토니 앤드류(Antony Andrewes. 1910-1990)교수와 영국 아카데미 회장과 세인트앤드류 대학 총장을 지낸 저명한 고전학자 케네스 도버(Kenneth Dover. 1920-2010)로 이어지는 학자들은 이와 같은 곰메 교수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후 미국 메릴랜드 대학 의과대학 임상센터를 이끌고 있던 ‘필립 맥코위크’(Philip Mackowiak) 박사는 1995년부터 연례 임상병리학 컨퍼런스를 주최하며 역사에 기록된 전염병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 1999년 5차 컨퍼런스는 매우 특별한 기획이 이루어졌다. 세계 의학자와 연관 학자들과 대화 형 포럼으로 진행한 컨퍼런스를 솔루션 전문 기업 콘도르 테크놀로지사와 웹 기반 영상 솔루션 기업 소보프로덕션과 제휴하여 월드 와이드 웹 (World Wide Web)을 통하여 전 세계에 방송하였다.

 

당시 메릴랜드 대학 ‘필립 맥코위크’박사는 역사를 뒤흔든 아테네 전염병의 원인은 발진티푸스라고 발표하였다. 당시 미국의 임상의학 분야에 많은 연구업적을 남긴 듀크대학교 의과대학 데이비드 듀랙(Dr. David Durack)박사는 기록에 나타난 여러 증상을 종합하여 볼 때 장티푸스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1992년 ‘아테네 전염병의 역학’과 1994년 ‘투키디데스 증후군에 대한 재고-아테네의 전염병에 관한 새로운 생각’이라는 논문으로 잘 알려진 하와이 대학의 언어학자이며 고전학자 로버트 리트만(Robert J. Littman) 박사도 듀랙  박사와 같은 의견을 제시하였다.  

 

당시 데이비드 듀랙 박사는 아테네의 전염병의 원인을 현재 명확하게 증명할 수는 없지만, 오늘날 인류를 괴롭히는 신종 질병에 대한 역사적 통찰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이어 로버트 리트만 박사는 인류사에서 끝없는 두려움으로 되풀이되는 전염병 중 아테네의 전염병은 역사학자들이 상세한 기록으로 남긴 최초의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이후 2001년 아테네에서 고대 펠로폰네소스 전쟁 시대의 여러 무덤이 발견되었다. 아테네 대학의 마놀리스 파파그리고라키스(Manolis Papagrigorakis)는 이와 같은 고대 무덤에서 발굴된 치아와 유골의 DNA 검사를 통하여 2005년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를 유발하는 살모넬라 엔테리카 균의 DNA 서열과 유사한 사실을 발표하였다. 이어 이와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아테네전쟁-고대 생물의 테러인가(The Plague of Athens: An Ancient Act of Bioterrorism?)라는 저서를 통하여 스파르타군의 저수지 중독에 대한 테러 행위의 가능성을 함께 거론하였다.  


의학적으로 발진티푸스의 병원균은 발진티푸스균이며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 균이다. 이와 함께 메릴랜드대학의 임상센터 소장을 역임한 ‘필립 맥코위크’박사는 2007년 ‘사후처방-위대한 의학적 미스터리의 해결’의 저서와 2010년 3월 ‘페리클레스와 아테네의 전염병’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하여 1999년 자신이 발진티푸스로 발표하였던 연구 맥락을 이어갔다.

 

이후 이와 같은 ‘아테네의 전염병’에 대한 새로운 신진학자 그룹의 연구가 이어졌다. 미국 출신의 여성 분자생물학자로 옥스퍼드 대학을 거쳐 산타 크루즈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생태학과 진화 생물학을 가르치는 베쓰 샤피로(Beth Shapiro)교수로 대표되는 그룹이었다. ‘베쓰 샤피로’ 교수는 저서 500만 년 전의 신생대 시대에 전설의 동물 매머드의 복원에 대한 상상력을 각인시켜준 복제과학의 실체를 생생하게 품은 저서 ‘쥐라기 공원의 과학’으로 잘 알려진 학자이다.

 

그는 저서 ‘고대 DNA 방법과 프로토콜’로 알려진 ‘아테네의 전염병’에 대한 연구에서 2005년 아테네 대학의 마놀리스 파파그리고라키스 박사의 ‘아네테 전염병’ 에 대한 DNA 염기 서열 분석법에 대하여 그 방법론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는 파파그리고라키스 박사가 사용한 DNA 분석의 PCR(중합 효소 연쇄 반응) 방식은 1983년 미국의 생화학자 캐리 멀리스(Kary Mullis)가 개발한 DNA 복제 방식이었다. 베쓰 샤피로 교수팀은 이와 같은 방식에 대하여 당시 발굴 장소가 고대의 문헌에 나타난 돼지 밀매 지역이었던 사실을 들어 혼동을 유발 할 수 있는 ‘위양성’(false positive)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전염병 장티푸스가 아니라는 설득력이 있는 검사 결과를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논란 속에 오랜 연구로 이어진 인류 최초의 기록 ‘아테네의 전염병’은 오늘날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하여 급성 발열과 출혈이 생겨나는 유행성 출혈열이거나 원숭이와 과일박쥐를 중간 숙주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병하여 세계로 퍼졌던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에 대한 연관성까지 거론되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로마 시대의 시인이며 에피쿠로스학파의 철학자로 교훈시 ‘만물의 본성에 대하여’로 잘 알려진 ‘루크레티우스’(Titus Lucretius Carus. BC99-BC55)가 ‘아테네의 전염병’에 대하여 여러 기록들을 종합하여 그 증상을 남긴 기록에서 많은 유사점이 발견된 까닭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기원전 430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450년 전에 인류 최초로 기록된 전염병의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열), (기침과 구토), (재채기), (음성 상실), (출혈과 구취를 동반한 인후염), (설사), (눈의 발적과 염증), (화농으로 인한 발진(농포), (피부궤양), (심한 갈증), (불면) 등이었다.

 

이와 같은 2450년 전의 인류 최초의 기록 전염병 증상이 2003년 중국에서 시작하였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스(SARS)와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그리고 2015년 중동 지역과 우리나라를 강타한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MERS)에 이어 지난해 2019년 12월 1일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병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살펴볼 수 있다.

 

중국의 발표를 보면 6일 오전 현재 중국 전역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8000여 명을 넘어섰으며 날이 새면 늘어나는 사망자는 563명이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 약물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음을 밝혔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오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게서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한 사실을 밝혔다. 이는 환자의 호흡기 검체(가래. 타액)를 세포에 접종하여 세포의 분열과 성장 그리고 증식을 반복하여 그 개체 수가 많아지도록 하는 배양을 통하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에 성공한 것이다. 이어 이와 같은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하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분리를 입증했다는 것이다. 이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이와 같은 자료를 과학계와 공유할 것을 밝혔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분리된 중국, 프랑스, 싱가포르, 독일의 분리 바이러스와 그 염기서열이 99.5~99.9%의 일치함을 보였으며 유전자의 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백신 개발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할 것임을 발표하였다.

 

인류의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현장을 지키는 의료인과 관계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오랜 역사에 담긴 지혜와 교훈을 바탕삼아 우리 국민 모두는 혼연일체가 되어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강하게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필자: 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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