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생충(parasite)’ 봉준호 감독 ©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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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박동제 기자= 영화 <기생충>(parasite)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에 이은 3관왕이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제77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며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에 이어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아이리시맨>, <조커>,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을 제치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날 3번째 수상을 위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한 뒤 ‘오늘 내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감독상을 수상할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어렸을 때 영화를 공부하며 항상 가슴에 새긴 말이 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다. 그것은 마틴 스콜세지가 한 말이었다”며 객석에 앉아 있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가리켰고,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봉준호와 마틴 스콜세지에 기립 박수를 보냈다.
또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렇게 수상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 정말 몰랐다”면서 “<기생충>을 미국 관객들이 잘 모를 때 항상 저희 영화를 언급해 주고, 좋아해 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도 감사하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라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이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조커> 토드 필립스, <1917> 샘 멘데스 등 멋진 감독들도 굉장히 존경하는 분들이다. 오스카가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5개 잘라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기생충>은 한국과 아시아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특히 올해는 한국 영화 탄생 101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큰 의미로 남게 됐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기생충>에서 송강호는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장혜진은 기택의 아내 충숙 역을, 최우식과 박소담은 기택-충숙 부부의 자녀 기우-기정 남매 역을, 이선균은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 역을, 조여정은 박사장의 아내 연교 역을, 정지소-정현준은 박사장네 남매 역을 맡았다.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봉준호 감독은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허를 찌르는 상상력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사회와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1009만 8612명을 기록하는 등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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