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한 달 ‘우한’ 시민들 분노 폭발! “살려달라”는 주민, 체포하는 공안…

뒤늦은 시신 수습…정부 보다 SNS가 낫다

한길수 상하이 통신원 | 기사입력 2020/02/19 [21:17]

봉쇄 한 달 ‘우한’ 시민들 분노 폭발! “살려달라”는 주민, 체포하는 공안…

뒤늦은 시신 수습…정부 보다 SNS가 낫다

한길수 상하이 통신원 | 입력 : 2020/02/19 [21:17]

<호주 브레이크뉴스=유하림 기자, 상하이 한길수 통신원>

 

▲ 봉쇄 한 달 이지난 우한은 사람 조형물에도 마스크를 착용시킨 상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적은 끊긴지 오래고 텅빈 도시의 모습만 남았다. new china tv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코로나19로 인해 도시 전체가 봉쇄된지 한 달이 지난 우한의 처절한 모습에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어머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뒤 아버지마저 감염됐지만 병실을 찾지 못한 청(程)모 씨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후베이(湖北)성 우한시 정부가 5일만 일찍 봉쇄했어도 이런 공포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그는 당국의 감염자, 사망자 공식 통계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많은 많은 환자가 죽어 나가도 코로나19로 죽었다고 하지 않고 폐렴 의심으로 죽었다고 보고한다”는 것이다. “고립된 채 매일 사망자가 늘어나는 뉴스를 보며 심리적인 억압감이 너무 큽니다. 햇살을 쬐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요.” 아버지와 한 호텔 같은 층에 격리돼 있다는 그는 “한가로이 공원과 호숫가를 걷고 싶은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새벽 2시. 우한시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누구도 우한시를 떠날 수 없다며 초유의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간 우한은 병실과 물자, 의료진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사망자가 속출했다. 급기야 최근 주민들의 외출까지 금지했다. 19일 현지 시민들에 따르면 우한시 사람 없는 거리에서 공안(경찰)들이 생필품 사러 나온 일부 주민들마저 단속하고 있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확산세는 주춤하고 있으나 우한시는 악화일로다.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병실을 구하지 못한 채 집과 격리시설에서 사망하고 있는 것 확인됐다. 청 씨는 “직장 동료의 아버지가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외할머니가 코로나19로 사망한 뒤 부모 역시 감염된 펑(彭·여)모 씨는 통화에서 “외할머니가 치료 받지 못한 채 집에서 4일 오전 돌아가신 뒤 꼬박 12시간이 지난 그날 오후 8시경에야 장례식장 직원들이 집으로 와 시신을 수습했다”고 말했다. 우한시 전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너무 많아 장례식장도 포화 상태라는 것이다. 우한시 훙산(洪山)구에 사는 그는 “(감염된 아내를 치료해 달라며) 남편이 뛰어내려 자살하고서야 부인이 입원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최근 우한은 생지옥”이라고 말했다.

 

▲ 우한병원은 입구부터 충립이 철저히 통제 되고 있다. 허가 받지 않은 사람은 집입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new china tv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우한시 우창구(武昌)구에 사는 가오(高·여)모 씨는 지난달 14일부터 기침과 폐통 등 증상이 시작됐지만 한 달이 지난 이달 17일에야 핵산 검사를 받았다. 고 씨는 통화에서 “너무 아파서 잠을 못 잘 정도지만 병원에 입원하지 못했다. 내가 죽어 딸이 장례식장에 오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힙겹게 말을 이어가다 기침을 심하게 하며 전화를 끊었다.

 

19일에도 궁지에 몰린 우한 시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린 도움 요청 글들이 잇따랐다. 본보 인터뷰에 응한 현지 시민들은 “지금도 병실을 구해달라는 글이 이어지는 건 분명 당국이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한시 차오커우구에 사는 한 여성은 웨이보에 “코로나19 감염 고통에도 병실을 구하지 못한 어머니(49)가 3일 자살했다”는 글을 사망증명서 등 증거 자료와 함께 올렸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달 19일에 발병해 이달 1일 호흡곤란 증세가 악화됐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핵산 검사를 한 뒤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딸이 밝혔다.

 

다음날 병원 복도에서 24시간을 꼬박 기다리며 “그곳은 지옥이었다”는 말을 남긴 어머니는 3일 아침 딸이 음식을 사러 나간 뒤 집에서 스스로 생명을 끊었다. 딸이 감염될 것을 매우 걱정했다는 그는 유언에서 “유일하게 한스러운 건 네가 결혼하는 걸 보지 못하는 것, 감염됐다는 자책이야”라는 유언을 딸에게 남겼다. 아버지가 2008년 사망한 이 여성은 혼자가 됐다.

 

▲ 중국 당국은 지속적으로 우한에 의료품과 추가 의료진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new china tv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그는 18일 밤 웨이보에 “구 정부가 직접 사실을 확인하고 갔다”며 “정부가 (합당한) 결과를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인터넷이 내게 희망을 줬다”는 그의 말에 한 웨이보 이용자는 “경찰에 신고하는 게 웨이보에 올리는 것만 못하다. 정말 슬프다”고 답했다.

 

당국을 불신하는 시민들은 웨이보뿐 아니라 중국에서 가상사설망(VPN)이 있어야 접속할 수 있는 유투브, 트위터 등을 SNS를 통해 우한 봉쇄 30일간의 일상에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실상, 당국 비판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매일 일기 형식의 동영상을 올려온 뤄빈(羅賓) 씨는 유투브에 “외출금지령 이후 공동구매 방식으로 물건을 사야 하면서 고깃값이 오르는 등 음식 사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우한시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생필품을 받기 위해 발코니에 나와 양동이 등을 줄에 묶어 1층으로 내려보는 영상도 올라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방호복을 입은 공안들이 체포해 강제로 차량에 태우는 영상도 트위터에 올랐다. 창장(長江)일보는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면 주민들에 대한 체포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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