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 등 18개국 한국인 입국금지•제한…우리 국민 ‘수난시대’

에디 김 기자 | 기사입력 2020/02/25 [09:28]

대만•홍콩 등 18개국 한국인 입국금지•제한…우리 국민 ‘수난시대’

에디 김 기자 | 입력 : 2020/02/25 [09:28]

<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 홍콩을 포함한 7개국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우리 국민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18개국에서 공식적으로 한국인 입국과 관련된 제한을 발표했다.

 

국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제한하거나 한국인을 격리 조치하는 등 '한국 기피'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세계 각지에서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갑자기 발이 묶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 여행객들이 어디서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홍콩 정부는 25일 오전 6시부터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한국인의 홍콩 입국을 금지한다고 24일 밤 발표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최근 14일간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도 홍콩에 입국할 수 없다.

 

홍콩 정부는 입국 금지 시행 전인 24일 오후 도착한 4편의 한국발 항공편 승객에 대해서도 검진을 실시하고, 대구·경북에서 온 사람의 경우 홍콩 정부의 관찰을 받도록 했다. 또 한국에 대해 적색 여행 경보를 발령해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 한국에 가급적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일본, 이탈리아인에 대해선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고 14일간 격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는 지난 23일 신혼여행을 온 한국인 관광객 34명의 입국을 보류하고 격리 조치했다.

 

홍콩뿐 아니라 대만도 24일 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25일부터 14일간 의무 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 '경보'로 격상했던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는 하루 만인 이날 최고 단계인 3단계 '경고'로 격상했다. 대만인에게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피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한국인의 입국을 원천 봉쇄한 이스라엘은 자국 항공편을 이용해 현재 자국에서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 1000여 명을 한국으로 송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은 24일 '긴급 안내문'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 관광객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특별 전세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와이넷은 "이스라엘 정부는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모든 한국인에게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공항으로 모이라고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은 1000명가량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스라엘 국적기로 편성된 전세기 두 편으로 약 500명이 25일 중으로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코로나 공포' 확산으로 일부 호텔·식당이 한국인 입장을 거부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서는 신혼여행을 간 한국인 관광객들이 격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모리셔스 당국은 23일 모리셔스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34명의 입국 허가를 보류했다. 이들은 모두 신혼부부며 임신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에서 7시간가량 대기한 이들은 모리셔스 당국에 여권을 압수당한 뒤, 공항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임시 보호소와 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모리셔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인 관광객 중 코로나 의심 증세가 있었다"고 밝혔으나, 격리된 이들은 "체온 측정 시 모두가 정상이었다"고 했다. 임시보호소에 격리된 김모(32)씨는 본지 통화에서 "공항에서 한국인들만 따로 대기하라고 한 뒤 격리 통보를 받았다"며 "벌레도 많고 쥐도 나오는 등 상황이 상당히 열악하다"고 했다. 이모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한 채 밤새 잠을 설쳤다"고 했다.

 

 

▲ 입국 금지 조치 뿐만 아니라 입국시 강제 격리, 의무 샘플 검사 실시 등 세계 각국에서 검역 강화 조치에 들어갔다.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외교부는 이날 "모리셔스 정부가 우리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입국 보류를 한 데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한 영사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주마다가스카르 영사관은 "한국행 항공편이 확보되는 대로 (한국인들을) 출국 조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모리셔스 측으로부터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또 베트남 다낭시 당국은 이날 대구에서 출발해 다낭시에 도착한 비엣젯 항공편(VJ871) 탑승객 전원(한국인 20명 포함)에 대해 격리 조치를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20명은 다낭 공항 도착 후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외교부는 "베트남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은 앞으로 대구·경북에서 온 입국자들은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마카오는 지난 23일부터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6~8시간이 걸리는 강화된 검역 조사를 받게 하고 있다. 마카오 당국은 한국을 우한 코로나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 최근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별도 지정 장소에서 강화된 검역을 받아야 한다고 고시했다. 또 태국 교육부는 한국을 방문한 학생들을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몽골 국가비상위원회도 이날 한국발 또는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모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국빈 방문한 브루나이·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도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을 강화했다. 이 나라들은 한국인에 대해 14~24일간 격리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24일 현재 외교부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모두 18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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