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 당국은 17일 “전 목사가 코로나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15일 서울 광복절 집회에서 전 목사를 접촉한 이들도 격리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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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의 교회 목사(한기총 대표)는 지난 3년간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 운동에 앞장서 왔다.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에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좋은 말할 때 내려와라. 문재인 내려올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전 한기총 대표회장(목사)은 이날 발언에서 “여의도에서 지금 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한 종전협정에 서명한 국회의원이 173명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여러분, 아직도 저들의 의도가 눈에 보이지 않는가. 만약 여러분과 제가 머뭇거리면 머지않아 여러분은 수령님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 수령님을 모실 수 있나. 그렇다면 문재인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내가 무리한 요구를 한 것 아니다. 끊임없이 권면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벌써 심판을 내렸다. 문재인이 사과하든지 스스로 걸어서 내려오든지 결판을 내려야 한다. 경고한다. 자살은 하지 말라. 노무현 흉내 내서 자살하면, 박원순 봤지? 자살한다고 국민들이 너한테 정을 베푸는 것이 아니다. 좋은 말할 때 내려와라. 문재인 내려올 때까지 투쟁하겠다. 저와 함께 생명을 걸자. 제2의 건국을 이루어 가자.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의 애국심이 이곳에 오게 했다. 마지막 메시지. 작년에 1년 내내 진행하면서 청와대 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문재인은 나한테 감사해야 한다. 1년 동안 살아있는 것에 대해. 그러나 나는 이제 여러분을 막을 수 없다. 마음껏 행동하라. 위대한 김경재 대회장이 맡아줘서 감사하다. 나는 재판을 받고 있어서 못한다. 대한민국의 원로 지도자들 대회장 맡겠다는 사람 없었다. 그러나 김경재 총재님이 반드시 해주겠다고 나섰다. 내가 이만큼 살았으면 됐다. 죽을지라도 하겠다. 나라 바로 세워놓고 하늘나라 가겠다. 김경재 총재에게 뜨거운 박수 부탁한다. 우리는 이겼다.”고 피력했다.
그는 광장에 모인 대중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극렬한 용어를 사용하며, 주장했다.
▲ 보수단체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열린 8·15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마친후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사직로에서 청와대로 가는길로 몰려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0.08.1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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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방역당국은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로 꼽히는 전광훈 목사(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 확진자라고 발표했다.
방역 당국은 17일 “전 목사가 코로나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15일 서울 광복절 집회에서 전 목사를 접촉한 이들도 격리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혀, 그의 향후 치료과정이 주목된다. 서울시 측은 “사랑제일교회 검사 대상자 4066명 중 3437명의 소재를 확인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목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이미 확진자라면, 국가 방역 당국은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치료를 해줄까, 방치할까? 죽도록 놔 둬야할까? 아니면, 온정을 베풀어야 할까? 필자의 견해로는 국가의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인 전 목사의 치료를 방치해선 안 되고, 그의 코로나19 감염질병에 대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정권 차지를 놓고 분명코 우리사회에 정치적인 적(敵)이 있을 수 있다. 좌우가 있다. 전 목사의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문을 읽어보면 전 목사와 문 대통령 사이는 적대적 관계임이 분명하다. 누군가 한 쪽이 무너져야만 한쪽이 산다. 전 목사의 비판은 정치적 행위가 확실하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사회의 공동 적이다. 공동 적을 향한 합세적 대응은 나라가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대응책일 것이다. 그런데 전 목사는 남한 사회의 공동점을 방어하기 위한 궤도에서 이탈했다. 그의 갈길, 그의 목적이 무언지를 스스로 분명하게 밝혀야만 한다. 전 목사는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 남한 내부의 적대적 관계에서 이미 패했다고 평할 수 있다. 그런 대응으로는, 그가 결코 다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부의 적대적 관계에서 이미 패했다고 평할 수 있다. 그런 대응으로는, 그가 결코 다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정도의 미약한 정치적인 대응으로는 야당의 차기집권이 용이(容易)할 수 없다. 아주 졸렬한 대응이기 때문이다.
그가 믿는 주신인 하나님에게 그의 생명을 맡길 수는 없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균에게는 그 어떤 종교의 은혜나 구원-은총 또는 자비가 일체 통하지 않고 있다. 인간이 만든 종교의 한계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전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지독스럽게 요구해온 반정부인사라 하더라도, 그 역시 국가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죽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가 코로나19라는 악성 바이러스 균에 먹혀서는 아니 된다. 전 목사가 “문재인 내려올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강경투쟁을 선언한 상태이지만, 국가의 방역기관은 그에게 선의를 베풀어야 옳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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