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 대기자<브레이크뉴스 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
▲강남경찰서 전경
국내 가상화폐(코인) 시장에 흉기든 조직폭력배가 등장했다. 감금ㆍ협박ㆍ폭행ㆍ갈취 사건이 실제 발생했다. 경종을 울리고 있다.
시쳇말로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조폭이 가담하고 있다는 것.
현재 비트코인은 시세가 6천만 원을 넘긴 상황. 코인 열풍이 2021년 한국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남녀노소 코인거래소의 지갑을 만드는 붐이 일고 있다. 비트코인(Bitcoin) 뿐 아니라 각종 알트코인(Altcoin)의 시세도 분출하고 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를 전부 일컫는 편의상의 용어. 이더리움(Ethereum), 리플(Ripple), 라이트코인(Litecoin) 등이 대표적이다. 바야흐로 2021년은 코인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코스닥시장에도 자주 등장하는 조직폭력배들이 이제는 코인 업계까지 깊숙이 발을 담갔다.
지난 9일, 부산지역 조직폭력배임을 자처하는 강 모 씨가 부하 조직원들로 보이는 2명은 코인 전문가 송 모 씨에게 폭력을 가했다. 강남구 삼성동 소재 프리미엄급 O 레지던스(residence)에서 조직폭력배 영화에나 나올법한 감금ㆍ협박ㆍ폭행ㆍ갈취 사건이 실제 발생했다.
▲송 씨는 조폭들 폭행으로 눈두덩이가 찢어지고 몸에 피멍이 드는 등 전치 3주이상의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 송 씨는 눈두덩이가 찢어져 20바늘을 꿰맸다. 온몸에 피멍이 들었고 치아도 손상을 입는 등, 전치 3주 이상의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11월, 조폭 강 씨가 송 씨를 찾아간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조폭 강 씨가 C 코인을 상장하기 위해 송 씨에게 접근한 것.
조폭 강 씨는 “내가 C 코인 주인인데, 나는 국내 최대 코인거래소인 B 거래소에 상장시킬 인맥이 있으니 코인 발행과 관련한 업무를 맡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송 씨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하면서 둘의 악연이 시작됐다.
그런데 조폭 강 씨의 C 코인이 B 거래소 상장에 실패했다. 그러자 조폭 강 씨는 송 씨에게 다른 거래소 상장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송 씨는 강 씨 요청대로 국내 대형거래소 중 하나인 C 거래소 상장을 견인했다.
조폭 강 씨가 이번엔 송 씨에게 상장된 코인의 유동성 공급까지 부탁했다.
이시기, 또 다른 부산지역 조직폭력배 김 모 씨와 사채업자 김 모 씨가 등장했다. C 코인 주인이 부산지역 조직폭력배 두 명과 사채업자 한 명이었던 것이다.
▲송 씨의 감금ㆍ협박ㆍ폭행ㆍ갈취 사건 사고 사실 확인원
지난 9일 이들 사이에는 조직폭력배 영화에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C 코인 주인인 조폭 김 씨가 피해자 송 씨를 만나자고 했다고. 송 씨가 삼성동 O 레지던스의 710호 객실에 들어서자, 조폭 김 씨와 부하 조직원 두 명이 송 씨를 감금했고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폭행 중에 조직폭력배들은 객실에 비치되어 있던 식칼을 사용했다. 또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폭행과 살해 협박을 했다. 이때 의자로 송 씨 머리를 내려쳤고 눈두덩이가 찢어져 20바늘가량 꿰매는 부상을 입혔다.
폭행으로 인해 송 씨의 출혈이 심해졌다. 겁에 질린 송 씨가 조폭들에게 병원에 가게 해달라고 애원했다고.
그러자 조폭들은 “병원에 가려면 당장 5천만 원을 내놔. 그리고 병원 치료 후 2억5천만 원을 추가로 준비해”라고 으름장을 놨다.
송 씨가 그러겠다고 하자, 조직폭력배 들은 송 씨를 강남구 소재 S 대학병원으로 이송했고 송 씨가 병원에서 5천만 원을 사채업자 김 씨 계좌로 송금하고서야 풀려났다고.
피해자 송 씨는 지난 13일, 서울강남경찰서에 감금ㆍ폭행ㆍ협박 등에 대해 사건을 의뢰했다. 현재 해당사건은 강남경찰서 강력팀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코인 시장 몸집도 불어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조폭들과 사채업자까지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점.
하지만 이래서는 건강한 코인 시장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다. 경찰과 검찰의 대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망우보뢰(亡牛補牢),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이다. 국내 코인시장이 결단코 그래선 안 된다.
pcseong@nave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