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일까지 비판하며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지시

"선임자들 의존정책 매우 잘못", 김정일 시절 대남정책 비판

황인욱 기자 | 기사입력 2019/10/23 [09:48]

김정은, 김정일까지 비판하며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지시

"선임자들 의존정책 매우 잘못", 김정일 시절 대남정책 비판

황인욱 기자 | 입력 : 2019/10/23 [09:48]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019년10월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 뉴시스


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23일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을 추진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의 '대남의존정책'을 비판하며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관영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금강산 일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둘러본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 시설에 대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 "건설장의 가설건물을 방불케 하는", "자연경관에 손해",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 시절 대남정책을 비판하며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땅이 아깝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 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강산은 피로써 쟁취한 우리의 땅이며 금강산의 절벽 하나, 나무 한 그루에까지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이 깃들어있다"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지시를 두고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남측이 지난해 9월 남북정상의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직접적 불만 표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조용원·리정남·유진·홍영성·현송월·장성호를 비롯한 당 간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현대아산측은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것과 관련, 당혹스럽다며 입장을 전했다. 현대아산은 23일 ‘현안 관련 현대아산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 "관광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보도에 당혹스럽지만 차분히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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