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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화를 다스려야 할까요?

《청정도론(淸淨道論)》에 화를 다스리는 아홉 단계의 방법이 있어

김덕권 시인 | 기사입력 2020/01/29 [14:21]
생활/문화
어떻게 화를 다스려야 할까요?
《청정도론(淸淨道論)》에 화를 다스리는 아홉 단계의 방법이 있어
김덕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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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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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올 설 연휴에 말다툼으로 빚어진 가족 간 비극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경기 광주에서 실내 난방 문제로 말다툼을 하던 중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경남 밀양에서는 집에 불을 질러 70대 노모를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또한 경기 부천에서는 아버지와 말다툼을 한 20대 여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이 골육상잔(骨肉相殘)의 비극은  이 사람들이 순간의 화를 다스리지 못해 일어난 참사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 EBS에서 흥미롭게 보고 있는 ‘화풀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국인들만이 가지고 있다는 ‘홧병’을 치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요. 그 프로 중에 어느 모녀지간의 살벌하게 화내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보기에도 낯 뜨거운 비아냥, 냉소, 비난 등이 난무 하는데 부모자식지간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이었지요. 부모와 자식 간의 싸움을 보니 마치 남남처럼 싸우네요. 이 화풀이 프로를 보면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이기적’이라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자기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마구 화를 냅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자극되어 화풀이가 상승됩니다. 이른바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싸움을 보면 항상 파국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분노 다스리기’ 치유로 약 2주 만에 둘도 없는 모녀사이로 바뀐 것입니다.

 

그럼 무엇이 이렇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일까요? 그것은 서로 ‘칭찬해 주기’입니다. 과거에 잘못한 것 대신에 잘 했던 것을 떠 올려서 칭찬해 주는 것이지요. 그러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칭찬하는 말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말로 “좋아” “훌륭해” “맞어”하며 상대방의 성과에 대하여 치하에 주고 맞장구 쳐 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긍정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상대방을 인정하고 긍정하고 맞장구 쳐 주었을 때 싫어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화내는 사람에게 자애(慈愛)의 마음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마음은 한순간에 오로지 하나의 일 밖에 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를 내면서 동시에 자애의 마음을 낼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애수행의 최대의 적은 성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화를 다스려야 할까요?

 

소승불교의 핵심 논서(論書)인 《청정도론(淸淨道論)》에 화를 다스리는 아홉 단계의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화를 화로써 앙갚음 하지 않는다.

둘째, 연민을 통해 적개심을 가라앉힌다.

셋째, 자신이 자신을 훈계하여야 한다.

넷째, 업(業)이 각자 자기의 주인임을 반조(返照)한다.

다섯째, 부처님이 전생에 인욕수행 한 덕을 반조한다.

여섯째, 일체중생에 대하여 나를 한번쯤 낳아준 어머니로 생각한다.

일곱째, 자애수행의 열한가지 이익에 대하여 생각한다.

여덟째, 나의 존재는 오온(五蘊 : 色受想行識)의 가합(假合)으로 본다.

아홉째, 보시(布施)를 통하여 성냄을 제거 한다.

 

어떻습니까?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이 자애수행이 바로 ‘분노 다스리기’의 방법이 아닐까요? 분노는 결국 자기 자신을 부수어 버립니다. 이제까지 쌓아온 공덕이 모두 파괴됩니다. 그래서 부처님 가르침에 따르면 “분노하는 자에게 분노하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같이 화내면 똑 같은 사람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싸움을 걸어오는 상대방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받아쳐서는 안 됩니다. 능히 이길 능력이 없으면 피경(避境)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분노하는 자에게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것입니다. 이런 화 다스리는 아홉 가지 방법을 실천한다면 절대 싸움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모임엘 가던지 제 마음을 거슬리게 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 저는 슬그머니 그 경계(境界)를 벗어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서로 마주 앉아 대화를 합니다. 그러면 대개는 오해도 풀리고 칭찬으로 마감하여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일 수 있습니다. 분노는 결국 자신을 파괴합니다. 우리 이 분노 다스리기로 자애로운 인품을 유지하면 어떨까요?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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