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TV로 영화 기생충을 감상했습니다. 세상살이를 할 때 사람들의 행복 추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누가 뭐래도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적 과제이고 바로 이런 이유로 문학과 드라마, 영화 등 모든 예술작품은 공감형성과 주제 전달을 위해 이 강력한 먹고사는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불행하게도 경제문제는 복잡하고 난해하여 누구도 즉석에서 그 해법을 내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이 먹고사는 경쟁에서 밀려난 한 가족의 비극을 한 부자(富者) 가정과의 스토리를 통해 그린 작품으로 요즘 정치인이 관심 있게 보는 이념지향의 작품은 아닌, 높은 경지의 예술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영화에서 다루는 그 비극적 스토리가 소득과 부의 평등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정파세력의 사회주의 이념 홍보에 이용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영화에서 체험하는 주인공 가족이 겪는 그런 비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유로운 생산 활동과 거래를 통한 지속적인 부의 창출이 필요한데 이 것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체제가 바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주장은 아직도 다수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오히려 이런 비극적 스토리는 사회주의 경제 체제의 실현을 사회정의로 포장하여 정치권력 장악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 오늘 날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 영화 ‘기생충: 흑백판’ <사진출처=CJ엔터테인먼트>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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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고 있는 이유를 Ludwig Von Mises(1881~1973)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즉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가 불만스러워 과격한 변화를 선호하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로의 체제변화를 지지하는 심리적 경향이 있으며 이런 현상은 사회주의 주창자가 그 주장을 펼치는데 온상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회주의 경제 체제에 동조하는 것은 사회주의 체제가 과연 일반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반면 자본주의 체제는 부자들에게만 유리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감성적 동조 즉,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가져오는 일시적 부의 불평등에 대한 불만과 부자에 대한 막연한 증오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르지기 한 국가의 지도적 위치에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오늘 날 자연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경제적 여건이 비슷하지만 시장경제체제의 미국과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채택한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의 생활수준이 왜 현격히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가를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영화 기생충을 보면서 대중의 이런 비합리적이고 추상적인 경제적 사리판단과 그들의 다분히 감성적인 의사결정이 정치권력을 추구하는 세력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이 불행하게도 오늘 날의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 기생충은 바로 이런 점에서 감성을 자극해 이념주입을 시도하는 정치세력에 이용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andrewkwlee@naver.com
*필자/이길원, 경영학 박사. MBA-American Graduate School of International management. 영남대학교 객원 교수. Finance Director-한국화이자(주) CEO-BBX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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