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유하림 기자>
▲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로 인정 받고 있는 버클리 그리핀 호수의 조형물. <사진=캔버라 이경환 통신원> © 호주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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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수도인 캔버라가 시계 방향 통행 논란으로 뜨겁다. 시민들은 우매한 정책이라고 비난하며 코로나 확산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호주의 수도인 캔버라 당국이 "가장 캔버라 해법"으로 묘사된 희한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규칙을 공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고안된 새로운 규칙에 따르면 “캔버라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고안된 새로운 규칙의 도입에 따라서 시계방향으로 통행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규칙의 이면에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이 이 랜드마크 호수 주변을 같은 방향으로 통행한다면 사회적 거리 조치가 더 쉽게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그리핀 호수 주변에 설치된 표지판에 시계 방향 그림도 첨부되어 있다. NCA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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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 당국에 따르면, 새로운 요구 사항을 설명하는 표지판이 이미 호수 주변에 설치되어 있다는 것.
설치된 표지판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시계방향 통행을 시행한다. 1.5m의 사회적 거리를 기억하라. 보행자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가능한 한 버클리 그리핀 호수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여행하십시오"라고 적혀 있다.
한편 이런 사실을 접한 호주 현지 언론인 톰 매킬로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역대 가장 캔버라다운 해결책”이라며 당국의 정책을 비꼬는 글을 게시하자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한 네티즌은 “호수를 커다란 원형 교차로로 바꾸는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비아냥 일색이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 정책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를 비난하는 주장을 이어갔다.
캔버라 규칙은 연방 정부가 몇 주 내에 다운로드가 가능한 코로나바이러스 추적 앱을 출시할 준비를 하는 데 따른 것이며 이 규칙은 자발적일 뿐, 당국에 의해 집행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정부의 우매한 정책 결정이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하고 정부 신뢰도를 추락시킬 수 있다는 점은 한국이나 호주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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