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9일, 서울 광화문-서울역 일대에서는 태극기부대의 반정부 시위가 진행됐다. 이날 시위의 절정은 오후 5시 무렵의 광화문 시위였다. 광화문 일대는 세종문화회관 계단 쪽으로는 반정부 연설을 하는 무대가 설치돼 있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표시를 한, 지방 이름이 연쇄된 깃발이 순서대로 즐비하게 세워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열렬한 반 정부 연설들이 진행됐다. 조국 전 법무장관 구속이라는 구호도 외쳐졌다. 미 대사관 앞 도로에는 시위자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반정부 시가행진이 있었다. 선도차는 “문재인 끌어내리자”라는 내용의 구호를 큰소리로 연이어 쏟아냈다.
시위장 곳곳에는 “공산주의자 문재인 여적죄로 사형!!!” “문재인 탄핵” “거짓촛블! 거짓평화! 거짓 관제민주주의!” “문재인 아웃(OUT)” “문재인 무면허운전 3년이면 대한민국 거덜난다” “한미동맹 강화하여 대한민국 사수하자“ ”이것이 나라더냐! 자유민주주의 사라진다!“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등의 반정부 구호가 부착돼 있었다.
대형 애드벌룬에는 “문재인 퇴진” “독재 공수처”라는 글씨가 하늘 높이에 서 나부꼈다. 또 다른 애드벌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란 큰 글씨가 상공에 떠 있었다. 이는, 현직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구호이다.
▲“공산주의자 문재인 여적죄로 사형!!!”라는 구호도 등장했다. ©브레이크뉴스
▲ 태극기집회 (인물은 기사 중 특정 내용과는 무관하다) ©브레이크뉴스
▲ 태극기집회 ©브레이크뉴스
▲ 태극기집회 ©브레이크뉴스
▲ 태극기집회에는 "문재인 퇴진"이라는 대형 애드벌룬도 띄워졌다.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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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부대의 구호, 시위 선도차에 탄 방송 요원이 외치는 구호 등으로 봐 극도의 극악한 반정부 시위였다. 대통령의 탄핵-퇴진 구호를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시위장 곳곳에 현직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구호가 난무했다. 심지어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었다. ‘문재인 대통령 사형’이란 구호도 있었다. 이런 시위 구호들로 봐서는 극심한 반정부 시위였다.
태극기부대 광화문 시위는 광화문 일대에만 그 열기가 가득했다. 시위장에서 수 백미터 떨어진 곳은 일상(日常)이었다. 시민들이 동조하는 기색은 엿보이질 않았다. 참석자들만의 외로운 시위라는 걸 말해준다.
태극기집회는 지난 2017년 5월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로 2년5개월째 지속되는 시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해온 시위이기도 하다. 법질서-국가체제와는 전혀 다른, 이상야릇한 반정부 시위 성격이다.
▲ 성조기를 든 극악한 반정부 시위인 태극기집회 ©브레이크뉴스
▲태극기집회의 성조기. (인물은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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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부대의 시위는 몇 가지 점에서 의혹-의심이 뒤따른다. 시위자들 가운데는 지속적으로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들고 시위를 해왔다. 손에 든 작은 성조기도 있지만, 땅바닥에 깔아놓는 대형 성조기도 있다.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를 향한 지독한 반정부 시위에 왜 미국 성조기를 지참하는 것일까? 왜 일까? 의심스럽다. 대국(大國)인 미국에 대한 시위대의 아부(阿附)인가, 아니면 미국이 대한민국 반정부를 조장하는가?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노터치이다.
▲ 태극기집.(인물은 기사 중 특정 내용과는 무관하다) ©브레이크뉴스
▲ 태극기집회장에 등장한 박근혜전 대통령 관련 광고판.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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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반정부 시위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성숙한 자본주의 국가. 자본의 흐름이 없으면,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태극기부대 시위에는 무대설치, 선도차 운용, 애들벌룬 설치, 고가의 방송장비 운용, 광고용 문자기기 운용 등으로 인한 제반 비용발생이 뒤따르게 된다. 시위를 이끌어온 사실상 주최측이랄 수 있는 우리공화당은 규모가 아주 소규모 의석을 가진 정당(2인)이다. 반정부 시위는 자발적인 참여도 있겠으나, 시위로 인해 투입돼야할 부대비용이 만만찮을 것. 과연 누가 이 시위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대고 있느냐는 것에 의문이 뒤따른다. 검경은 자금을 밝혀내는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매주말 시위는 서울이라는 국가의 수도를 소란에 빠뜨려왔다. 태극기부대, 시위현장에서 바라 본 시위는 한마디로 소란 스럽다. 이날, 시위현장 참석자는 2천여명 정도 됐다. 조국사태 이후, 참석자가 다소 많아졌다. 추위가 다가오면, 추위로 인해 시위참석자 수는 줄어들 수도 있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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