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룰루(Ayers Rock)』...6만 년 역사의 신비(神祕)
◈영혼의 성소(聖所)...『애버리진(Aborigine)』 긴 투쟁에서 승리
◈정치권 반대...여론의 역풍 거세져!
▲26일부터 등반 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호주 울룰루(Ayers Rock) 전경. 호주 원내이션당 홈페이지 캡처.
'세계의 배꼽' 호주의 심장부로 불리는 호주의 아이콘 울룰루(Ayers Rock)가 오는 26일 부터 등반금지에 들어간다.
거대한 바윗덩어리 ‘울루루(UluruAyers Rock)’는 약 6억 년 전 바다 밑에서 돌출하면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울룰루는 높이348m 지름 3.6km 초거대 사암 덩어리.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이다.
원래 울룰루는 호주 원주민 에버리진의 아난구(Anangu)족 말로 『그늘이 지는 장소』란 뜻이다.
1872년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길드(Ernest Guild)가 처음 울룰루를 발견했다.
호주 총독이었던 헨리 에어즈 경(Sir Henry Ayers)의 이름을 따서 에어즈록으로 불리게 됐다
원주민 아난구 족은 이 바위를 2만 년 전부터 '영혼의 성소'로 여겨왔다.
매년 25만 명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알려지면서 울룰루가 몸살을 앓았다.
등반객을 위해 쇠줄과 철제 난간 등이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아 1958년 이래 최소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6만 년 전부터 거주해오던 호주원주민 애버리진(Aborigine) . AAP 캡처
노던 테리터리(Northern Territory) 준주의 주도 다윈(Darwin)에서 남서쪽으로 무려 1,963km 떨어진 곳에 있는 에어즈록은 맞은편에 위치한 마운튼 올가(Mt. Olgas) 와 더불어 카타추타 국립공원(Kata Tjuta National Park)을 대표한다.
대자연의 감동을 선사하며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인 울룰루는 호주 원주민들(애버리진)에게는 신성불가침의 구역으로 인정돼왔고, 원주민 지역사회에서는 등반 금지 조치를 위한 투쟁을 벌여왔다.
이로 인해 카타추타 국립공원 관리 위원회는 2019년 10월 26일부터 울룰루의 등반을 금지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호주 원주민들에게 6만 년 동안 성지의 역할을 해온 곳이다”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 결정으로 기암괴석의 신기한 관광지로 명성을 떨쳐온 울룰루를 직접 등반할 수는 없게 됐다.
하지만, 해 뜰 녘과 해 질 녘에 따라 변하는 울룰루의 색상에서 뿜어나오는 장관은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다.
▲ 비난이 쇄도하는 원내이션당(One Nation Party)의 폴린 핸슨(Pauline Hanson) 당수. twitter캡처
한편, 울루루 입산 금지 조치를 반대하며 울루루 개방 캠페인을 펼치는 원내이션당(One Nation Party)의 폴린 핸슨(Pauline Hanson) 당수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폴린 핸슨 당수는 어제 오후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그녀는 “아난구 마야트자(Anangu Mayatja Council) 원로 위원회의 레기 울루루(Regi Ululu)와 카시디 울루루(Kasidi Ululu)로부터 등반 허가를 받았다”면서 “두 사람 모두 울루루의 전통 소유주 원로”라고 말했다.
핸슨 당수가 이들 원로의 허가를 받고 등반을 한다고 밝혔지만, 원주민과 호주인들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호주 원주민을 위한 노동당(Labour Party) 대변인 린다 버니(Linda Jen Burney)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묘기를 부리는 것'이라며 핸슨 당수의 행동을 평가 절하했다.
핸슨 당수는 최근 '이건 돈벌이'라며 “원주민 사회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연간 40~50만 명의 관광객이 등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그는 “마치 익사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본다이 비치(Bondi Beach)를 폐쇄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면서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이곳은 모든 호주인에게 상징적인 장소”라고 주장했다.
호주 정치계에서 강성 발언으로 유명한 핸슨 당수의 글과 사진이 올라오자 소셜 미디어에는 그녀를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호주 브레이크뉴스 = 유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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